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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번역]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국제 공산주의 운동: 혁명적인 재편성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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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신문
2025-04-08 15:16 1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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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꼬스 모따스(Νίκος Μόττας) / 번역: 최종우


* 이 글은 니꼬스 모따스(Nikos Mottas)의 논설, “The International Communist Movement at a critical crossroads: The necessity of revolutionary regroupment”를 번역한 것이다. 원문은 다음의 인터넷 주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idcommunism.com/2024/12/the-international-communist-movement-at-a-critical-crossroads-the-necessity-of-revolutionary-regroupment.html?m=1>


** 니꼬스 모따스는 ≪In Defense of Communism≫의 편집장이다.


 

쏘비에트 연방의 해체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동유럽에서의 반혁명적 사건들은 국제 공산주의 운동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자본주의가 냉전으로부터 승리로 장엄하게 떠오름에 따라서, 악명 높은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와 같은 부르주아 사상가들은 냉전으로부터 “역사의 종말”을 예견했다. 몇몇 공산당들은 완전히 해체되었으며, 그렇지 않았던 당들은 새롭게 떠오르던 사회민주주의에 결합되었고 많은 당들이 선거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극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목격했다.


몇십 년 동안 전 세계의 공산주의 운동을 선도해 왔던 쏘련 공산당(Communist Party of the Soviet Union; CPSU)의 부재는 매우 메우기 어려운 공백을 남겼다. 1998년, 그리스 공산당(Communist Party of Greece; KKE)은 주도적으로 다른 공산당 및 노동자당들을 초대하고 서로의 견해와 정치적 발전에 대한 여러 경험 및 세계 곳곳의 공산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서로 교류하기 위해 아테네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 회합은 현대의 코민테른, 즉 “공산당ㆍ노동자당 국제회의(International Meeting of Communist and Workers’ Parties; IMCWP)”가 창설되는 기반을 놓았다.


공산당ㆍ노동자당 국제회의가 창설된 이래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맑스-레닌주의의 본질적 문제들에 대하여 진행된 이데올로기적ㆍ정치적 싸움은 국제 공산주의 운동 안에서 이루어졌다. 2008년 자본주의 금융 위기,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새로운 국제적 초강대국의 발흥, 우크라이나에서의 제국주의적 대치와 같은 세계 정치의 중대한 국면들은, 공산당들 사이에서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심화에 일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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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된 이데올로기적 투쟁의 핵심 문제는 수많은 공산당들로 하여금 소위 “좌파적”이거나 “진보적”이라는 부르주아 정부들에 대해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으로 지지 및 가담하도록 이끈, 사회주의로 향하는 “단계들” 전략에 대한 잘못된 기회주의적인 인식이다. 유로코뮤니즘의 실패한 흐름에서 유래한 이 전략은, 사회주의를 ―비록 사회주의가 불가능한 것이 아닐지언정― 먼 거리에 있는 것으로 취급하고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해법을 모색함에 따라 부르주아 정치 체제 내에서의 의회주의적 성격의 정치적 연합체 형성 및 협력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공산당들은 사회민주주의 정당들과 연합하거나 심지어는 “좌파적”인 부르주아 정부들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노동 운동의 무장 해제로 이어지며, 노동계급 대중들에게 좌절감을 퍼뜨리고 공산당 본연의 역할을 훼손시킨다.


“단계들” 전략에 관한 이 기회주의적 인식은 공산주의 운동에 존재하고 있는 제국주의에 관한 심각히 잘못되었으며 위험한 개념과 불가분하게 결부된다. 2022년 러시아의 침략으로 점화된 우크라이나에서의 제국주의적 전쟁은, 서방으로부터 지지받은 2014년 유로마이단 정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공산주의 진영 내에서의 주요한 이데올로기적 분열을 드러내 보였다.


우리가 이전의 글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전 세계적인 공산주의 운동 내에는 두 가지의 주요 경향이 형성되어 있다.


첫 번째 경향은 두 진영 간 대립으로서의 이 전쟁의 제국주의적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럽-대서양 블록(미국, NATO, EU)과 새롭게 형성된 유라시아 블록(러시아, 중국),


두 번째 경향은 오류적 이론인 “다극(multi-polarity)” 이론에 기반하여, “반-NATO 투쟁”을 구실 삼아 자본주의 러시아를 지지하는 경향으로, 쌍방으로부터 기인한 이 전쟁의 제국주의적 성격을 부인한다.


위의 이데올로기적ㆍ정치적 분열에 기반하여, 2022년에서 2024년까지의 기간 동안 국제 공산주의 운동 내에서의 일관성은 난관에 부딪혔다. 2022년 10월, 한 무리의 공산당들은, 사회민주주의자들, 민족주의자들 및 미심쩍은 이데올로기적 기원을 둔 다른 무리들과 협력하여 “세계 반제국주의 플랫폼(World Anti-Imperialist Platform; WAP)”이라는, 각양각색의 정치 세력들의 논란의 여지가 많은 혼합물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2023년 9월, 세계 반제국주의 플랫폼이 세워진 지 대략 한 해가 지났을 무렵, 기회주의의 침식적인 역할은 2014년부터 존재해 왔던 공산당 및 노동자당들의 모임이었던 유럽 공산주의 이니셔티브(European Communist Initiative; INITIATIVE)의 파괴로 이어졌다. 한 성명서에서 그리스 공산당은 유럽 공산주의 이니셔티브의 몇몇 당들이 “이니셔티브에 참가한 당들, 특히 그리스 공산당에 가해진 날조된 도발적인 공격에 관여하는” 세계 반제국주의 플랫폼에 참가하였음을 지적하였다.



더 이상 환상은 그만두라

 

이 글의 목적은 전 세계의 공산주의 운동의 이데올로기적ㆍ정치적 분열을 폭넓고 상세하게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다모클레스(Damocles)의 검과 같이 전반적인 세계 전쟁의 위기가 우리의 머리 위에 매달려 있으며,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와 같은 중대한 시기에 이러한 분열들이 노동자계급 대중을 당혹스러움과 혼란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공산주의 운동 안에서의 분열들은 역사적으로 지배계급과 부르주아 세력들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이용당해 왔다. 20세기의 역사는 어떻게 기회주의와 사회민주주의가 공산주의 운동에 음흉스럽게 침투하고 맑스-레닌주의자들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지에 대한 유의미한 경험을 준다. 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우리가 반드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맑스-레닌주의의 미래는 무엇인가? 그리고 국제 공산주의 운동은 현재 및 앞으로의 도전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가 오늘날 공산주의자들의 주된 과제들을 요약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a) 개량주의적 왜곡에 맞서, 맑스-레닌주의를 이론과 실천에서 방어하라, b) 기회주의에 맞서서 투쟁하고 소위 “좌파적”이거나 “진보적”인 자본주의 운영과 단계들에 관한 전략의 변종은 어떠한 것이든 거부하라, c) 20세기 사회주의 건설의 문제들과 오류들을 연구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도출하라, d) 제국주의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맞서서 이데올로기적 전선을 구축하고 유지하라, 특히 제국주의의 군사적인 침략을 그것의 경제적 내용(독점)으로부터 분리하는 인식에 맞서라, e) 노동조합 운동 및 중간 계층의 대중적 부문 운동들 안에서 노동자계급과의 강력한 유대를 구축하고, 노동자-인민들의 권리에 대한 일상적 투쟁을 노동자 권력을 위한 현재의 혁명적 전략에 포함시켜라.


오늘날, 전 세계의 공산주의 운동은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곧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산산조각 날 것이다. 환상은 없어야 한다. 독점자본주의의 시대에, 노동자계급에 대한 착취가 심화되고 제국주의 간 모순이 인민들의 도살로 이어지는 와중에, 오직 하나의 과제가 있을 뿐이다; 공산주의 운동의 전 세계적인 혁명적인 재편성이다.


2025년 새해는, 지난 몇 해 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과 같은 침식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종파적인 활동들과는 거리가 먼, 단결과 동지애를 통해, 국제 공산주의 운동을 견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2024년 12월 29일 일요일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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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노동사회과학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정세와노동>> 제20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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