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열체제 해소! 대학무상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교육체제 변혁! 인간해방 세상을 향한 2024 교육혁명행진에 부쳐


본문
조창익 (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목엔 늘 아름다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여기 함께 해주신 남녀노소 교육주체들, 그리고 노동자 시민 여러분 모두가 아름다우십니다. 자본의 탐욕으로 지구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기후 위기 속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한복판, 가을 내음 가득한 이곳 덕수궁 돌담길 동행에 감사드리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별하게 유모차에 타신 어린님들, 학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자신 이제 노년에 들어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세상 만들어본다고 몸부림쳐왔던 수십 년 세월이었지만 이렇게 일그러진 모양의 암울한 사회에서 미래와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이 마치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되어버린 현실에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왔습니다. 이대로 후세들에게 우울증, 폭력, 자살률 최악의 교육 현실을 남겨드릴 수 없기에 나왔습니다. 절망적인 교육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로 참담한 사회를 유산으로 남겨드리지 않기 위하여 손에 손잡고 이 땅의 교육해방,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향한 행진을 하기 위하여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은 그저 저절로 다가서질 아니하고 격렬한 투쟁과 희생과 인고의 행진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발전 법칙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린 학생 여러분들께서도 교육과 역사의 변화를 촉진하는 실천가이자 투사이십니다. 주체적인 인간만이 세상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가장 평화로운 방식으로 가장 격정적인 투쟁을 전개하려 합니다.
오늘 우리의 행진은 한국교육의 고질적 병폐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방책으로 대학서열철폐와 대학균형발전, 교육재정 확충과 대학무상화, 입시폐지와 대학 평준화, 절대평가 도입과 입시경쟁 해소, 대입자격고사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등등 많은 것을 요구하는 발걸음입니다. 이러한 요구들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교육을 정상화하는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배움과 가르침의 교육적 내재율이 환희로 살아 숨쉬는 교실을 향한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기필코 참다운 교육으로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에 가 닿을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난 자리에서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자기실현의 환희를 맛볼 수 있는 교육복지의 나라로 걸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진은 교육을 처참한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경쟁 이데올로기, 능력 이데올로기, 공정 이데올로기 등 이른바 야만의 트라이앵글을 벗어나기 위한 각성의 행진입니다. 초등의대반으로 몰리는 어린아이들의 행렬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치솟는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시켜야 합니다. 점증하는 교육소외로 고통받는 교사들에게 시민권과 자긍심과 권위를 보장해야 합니다. 정치적 금치산자인 교사들의 노동기본권, 정치기본권 보장을 촉진하는 행진입니다. 유초중고대, 학교사회의 모든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행진입니다. 정년비정년트랙, 정규비정규로 나누어 분열을 강요당하는 대학 사회 교육 주체들의 단결과 통합을 위한 행진입니다. 대학이 자본에 예속되지 아니하고 연구와 학문 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대정신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행진입니다.
교육의 미래상은 어떠해야 합니까? 교육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 합니다.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누구든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상으로 배울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교육의 완전한 국가책임제의 나라여야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으로부터도 배우고,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 모두가 변증법적 성장과 성숙으로 풍성해지는 교육 주체들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여야 합니다. 마치 환자가 있을 때 국가가 책임을 지고 무상으로 병을 치료해 주고 건강을 회복시켜서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료의 완전한 국가책임제를 실현해야 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가능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윤보다 인간을 앞세우는 노동자 민중이 주체가 되어서 권력을 쟁취하고 반드시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진은 교육혁명에 머물지 아니하고 전 사회적 혁명을 통한 교육혁명을 꿈꾸며 걸어갈 것입니다. 사회 변혁과 더불어 우리가 바라는 근본적 교육혁명의 시기도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행진은 일촉즉발의 남북 간 전쟁을 막고, 자주와 평화와 통일로 가는 행진이며, 포탄 세례로 교실에서 병원에서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천수만의 팔레스타인 남녀노소의 희생을 중단시키라는 행진이기도 합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서 배우는 교육의 이름으로 삶의 축복과 환희 속에서 삶을 찬미하고 공동체로서의 삶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서 시작하는 오늘 우리의 위대한 행진입니다. 노동자 민중을 고통으로 밀어 넣는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고 그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향한 거룩한 변혁적 행진의 시작이 바로 오늘 여기 덕수궁 돌담길임을 기억합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10.19. 덕수궁 돌담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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