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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누가 영세 자영업자의 피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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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신문
2025-02-07 01:44 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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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균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부터 벼랑 끝에 내몰려 있었다대기업은 대형 슈퍼마켓뿐 아니라 빵집에 이르기까지 대기업의 문어발식으로 골목상권 침해한 지 오래다자의든 타의든 직장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먹고살 방도를 찾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최근에는 청년들이 취직을 포기하고 자영업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정부조차 청년 창업지원이니 세제 혜택이니 하면서 이를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세 자영업자가 대기업과 경쟁이 될 리 없다좁아진 골목상권에서 경쟁은 제 살 파먹기가 된 지 오래다그러한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 두기와 영업 제한으로 매출은 급감했다알바 노동자보다 못 버는 사장들자기 인건비도 못 가져가고 빚만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점주들이 많다거기에다 건물 임대료 상승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세금에 경기침체까지… 빚으로 버틴 자영업자들은 대출만기가 도래하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해 있다직원을 내보내고 혼자 혹은 가족노동으로 겨우 버티거나 폐업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생계비는 어쩌고 갚아야 할 부채는 어찌할 것인가!

 

배달의 노예가 된 음식점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시장이 활성화ㆍ일반화되었다배달 음식점이 너무 많이 늘어 피 터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소비자는 한정되어 있는데 배달’ 음식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거기다가 배달비가 너무 올라 이윤이 줄었다지금은 쿠팡이츠와 배민원의 단건 배달 경쟁으로 배달료가 치솟았다단건 배달료는 6천 원이 기본이고 먼 곳은 만 원이 넘는 예도 있다배달 수수료가 오른 만큼 음식값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주문금액 2만 원에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2,500원으로 설정했을 때 점주는 중개수수료 1,360배달비 3,500(배달비는 총 6,000원 중 소비자 부담 2,500등 4,860원을 내야 한다부가세와 결제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실제 점주가 정산받는 금액은 2만 원 중 14,000원 안팎이다배달앱 광고비식자재비임대료인건비고정비와 세금을 제하면 오히려 적자다.

그럼에도 음식값은 전반적으로 올랐고이는 배민이나 쿠팡이츠 같은 수익이고 피해자는 소비자와 식당업주다러ㆍ우전쟁 이후 식자재비까지 치솟아 이윤은 더 줄었다배달의 민족은 설립 당시 최초 자본금이 3,000만 원이었는데 10년 만에 매출 2조 원 회사로 성장했다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배민은 배달 식당 사장들의 피땀과 눈물 위에서 성장한 기업이다배민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은 우아하게 돈을 벌고 있지만 배달 식당 사장들은 배달 지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누가영세 자영업자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 것인가?

500만 자영업자들은 노조 같은 단체도 없고 자영업자 보호법도 없다노동자도 아니고 사장도 아닌 자영업자는 어떠한 권리도 없다영세 자영업자ㆍ가족노동에 기초한 1인 업주는 명백히 소생산자의 지위에 있다그러나 배달앱에 종속된 온라인 기반 노동자(플랫폼)의 처지와 비슷하다대부분의 영세 자영업자는 노동자 출신이거나 그 가족이 많다기업에서 구조조정이 되어 명퇴나 정년퇴직해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취업의 길이 막혀 일찌감치 자기노동에 근거한 자영업에 뛰어든 청년도 많다.

엄밀히 말해서 자영업자는 소생산자(소부르주아)그래서 정치적 성향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이다다른 한편에서 보면대자본과 자본주의의 중층적 모순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노동자계급의 전략적 연대세력이다과거에 농민이 그러했다면지금은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대신에 도시빈민과 영세 자영업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자영업의 평균수명은 의료 업종을 제외하고 평균 3.7년에 불과하다세무서에는 수많은 업체가 폐업신고를 하고 있다동시에 새로운 사업자등록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영세자본은 자본주의 경제법칙으로 인해 몰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경쟁사회이고 대자본이 중소자본과 경쟁이 불가능하고 영세 자영업자는 말할 것도 없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누가 영세 자영업자의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말이 있다스스로 단결하여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우선은 배달앱 자본의 횡포에 맞서국가의 정책과 연동하여 스스로 단결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그렇다고 몰락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자영업자의 근본적인 고통 근본 원인을 외면한 채 최저 임금인상 반대만을 외친다면그것은 과녁을 잘못 잡았다을들 간의 대립·반목을 부추기는 자들은 바로 자본이고 그들의 정치부대자 자본독재 권력이기 때문이다.

AI로 표현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좋은 일자리는 계속 줄고 비정규직을 비롯한 온라인 매개노동(특수고용형태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실업과 반실업의 증가는 동시에 영세 자영업자의 몰락을 부추기는 조건이 된다생산력은 고도로 발전하고 온갖 상품이 넘쳐나지만노동자 민중의 처지는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오직 이윤을 위해 생산하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풍요롭고 평등한 세상을 열어젖히지 않고서는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없다노동운동이 내부의 분할통제를 넘어 각성하고 단결하여 사회변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동시에 몰락하는 자영업자를 굳건한 동맹세력으로 굳건히 세워야 한다.      (20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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