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 고공농성 돌입


본문
“저는 2025년 2월 13일 05시부로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9년 만에 제 생의 두 번째 고공농성을 돌입합니다.”
“주명건 신발 속 거슬리는 모래알을 넘어 위협적인 송곳이 되겠습니다”
2월 13일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장이 이날 새벽 5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지하차도 입구 교통시설 구조물에 올라 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고진수 해고노동자는 일터의 비상계엄을 끝내기 위해 ‘정리해고 철회’, ‘해고자 복직’의 간절한 마음으로 고공에 올라갔다”며, “세종호텔은 2023년부터 흑자로 전환돼 해고자를 복직시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세종대학교 재단 대양학원이 운영하는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를 이유로 구조조정에 돌입해 전환배치·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조 조합원 12명은 끝내 해고됐다.
현장 영상 (from: 민중언론 참세상)
☞ https://www.youtube.com/shorts/4syfvEOqtaw?feature=share
고공농성에 돌입합니다
정리해고 철회! 노조파괴 중단! 신발 속 거슬리는 모래알을 넘어 나와 일터를 지키는 위협적인 송곳이 되겠습니다.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지부장 고진수입니다. 저는 2025년 2월 13일 05시부로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우리 세종호텔지부는 지난 3년간 투쟁해오며 대법원 판결까지 패소했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넘어선 투쟁을 결의한 우리 6명의 조합원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노동조합답게 승리하는 방법뿐입니다. 그래서 9년 만에 제 생의 두 번째 고공농성을 돌입합니다.
세종노조 15년 간의 투쟁 여기서 끝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15년간 싸워왔습니다. 정리해고 투쟁은 3년을 겨우 넘었지만 노조탄압에 맞선 투쟁은 15년간 이어졌습니다. 회사는 복수노조법을 활용해 교섭권을 앗아가고 부당전보와 각종 괴롭힘으로 노조의 힘을 약화시켰습니다. 그렇게 임금은 개악되고 정규직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세종노조의 위원장이었던 김상진 동지를 해고해 차근차근 노조를 파괴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2월 10일 민주노조 조합원 12명만 표적 정리해고하며 노조파괴에 종지부를 찍으려 했습니다.
이 상황이 솔직히 답답합니다. 노동자들이 유리한 판결은 10년 가까이 시간을 질질 끌지만 우리 세종호텔처럼 노동자에게 불리한 판결은 속전속결로 처리됩니다.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증명하려면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으로 저 스스로를 몰아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의 쿠데타 이후 2030 메탈말벌동지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메탈말벌동지들은 세종호텔 앞 목요문화제를 채워주시고, 호텔 안에 우리의 요구를 담은 스티커를 붙여주시고, 매일매일 농성장을 사수해주고 계십니다. 동지들의 열렬한 연대에서 고공농성 투쟁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 고진수를 비롯해 허지희, 김란희, 민병준, 이주형, 이치호 6명의 노동자들은 대법원을 넘어 노동조합다운 투쟁을 결의했습니다. 세종노조 15년의 역사를 정리해고로 마무리하려는 주명건의 계획은 실패할 것입니다. 우리의 승리로 투쟁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주명건 신발 속 거슬리는 모래알을 넘어 위협적인 송곳이 되겠습니다.
주명건에게 경고합니다. 지금 당장 정리해고를 철회하십시오, 지금까지 우리는 그저 신경 쓰이고, 번거로운 신발 속 모래알 같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고공농성에 올라 위협적인 송곳이 될 것이고, 동지들의 말벌 침과 같은 연대는 당신에게 치명적일 것입니다. 대법원 판결이 끝나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며 안도했을지 모르지만 우리 해고자들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차라리 재판에서 져서 순순히 복직시켜줄 걸, 아니 처음부터 해고하지 말걸, 노조파괴 하지 말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습니다.
연대를 통해서 이겼던 그때의 경험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2012년 우리는 파업 투쟁을 승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소수노조였지만 동지들의 연대로 승리할 수 있었고, 연대로 동지들께 보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대를 통해서 이겼던 그때의 경험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동지들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지는 한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의 투쟁을 복직으로 귀결시키고 싶습니다. 자본가들이 정리해고를 쉽게 하지 못하도록 싸우고 싶습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남은 조합원들이 복직할 수 있게 한 번만 더 연대와 희망을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5년 2월 13일 새벽,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세종호텔지부 지부장 고진수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