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의 엔진'에서 유럽의 병자(病者)로 전락한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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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지난해 4/4분기 때 -0.4%와 올해 1/4분기에 -0.1% 역성장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여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섰다. 이에 IMF는 올해 독일의 성장을 -0.3%로 전망하면서 주요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리고 대표적인 경기 전망 지표인 구매자 관리 지수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모두 50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50이하일 경우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수출지표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6년 8.4%에서 2022년에는 6.7%로 감소하였다.
독일의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러우전쟁을 들 수 있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다. 석탄의 경우 56.6%, 천연가스는 55.2%, 석유는 33.2%에 달했다. 러우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독일에 직격탄이 되었다. 작년에 전기요금이 10배 정도 폭등한 경우를 보면 전쟁의 여파가 독일경제에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알 수 있다. 작년에 물가 상승률이 10%대를 넘었다가 올해 7월에 6.2%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에너지값은 독일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로 독일경제의 중국의존도이다. 독일도 한국과 같이 수출의존적 경제구조이다. 최대교역국은 중국이다. 중국경제의 회복이 안 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독일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미·중갈등으로 대중국 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도, 독일경제의 전망이 나쁜 이유라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일의 산업구조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독일 산업은 자동차와 중화학 기계공업 중심이다. 독일이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뒤쳐진 것도 독일 경기침체의 중요한 요인이다.
결국, 독일의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이행기의 대표적 징후이며, 이는 한국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2023.10.9. 신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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